장애인 자식둔 어머니의 아품 춤으로 표현

자식이 죽으면 에미 가슴에 묻고, 자식이 장애를 당하면 에미 가슴에 못이 박힌다고 한다. 장애인 중에서도 정신지체 장애인을 둔 어머니들의 가슴엔 낳을때부터 큰 대못이 박혀 자식을 키우면서 한숨과 서러움을 안고 살아야하고, 죽을 때도 눈을 감지 못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고통속에서 살아간다.

바로 이처럼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어머니의 아픔과 한을 춤사위로 표현한 무용이 군포에서 공연된다.

몸이 성하지못해 고통받는 장애인의 삶을 몸짓으로 형상화해온 윤덕경교수(서원대 무용과)가 ‘어-엄마 우스섯다’라는 작품을 7일 오후4시 군포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춤살이 30년이 넘은 윤덕경씨가 이끄는 무용단의 전국 5개지역 순회공연 일환으로 마련한 이 공연은 정신지체 장애인을 기르는 철이엄마의 이야기로 그 삶속에 녹아내린 눈물의 사연이 강물이 되어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룬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새생명이 잉태되어 출산의 날을 기다린다. 아들 철이를 낳았으나 정신지체아로 어머니는 행복과 불행을 따질 겨를도 없이 시름에 빠진다. 아들은 나름대로 사회생활에 최선을 다하지만 사회에서 소외되고 급기야 직장에서 압사를 당한다. 한맺힌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는 아들을 위한 살풀이춤을 추고 극복의 춤인 지신밟기를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소외계층의 삶을 춤으로 승화시켜 표현해내는 윤덕경무용단은 이 작품에 앞서 장애인의 고통스런 삶을 담은 ‘우리 함께 춤을 추어요’라는 공연을 무대에 올려 호평과 함께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정박아의 짧은 생과 그 어머니의 한을 춤으로 표현한 이번 무대는 우리 사회가 외면하는 장애인의 문제를 다시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윤덕경교수는 “끝도 없는 긴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하는 장애인을 둔 어머니들의 맺힌 한을 풀어내고, 아울러 장애인 복지정책을 집행함에 있어 정신지체 장애인복지에 우선을 뒀으면 하는 의도에서 이 작품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랑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사회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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