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시신방치 유가족들 울분

인천 라이브Ⅱ 화재참사 유가족들이 시신처리도 마음대로 못한다며 또한번 울분을 떠트리고 있다.

당초 유족들은 각 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 자녀들의 시신에 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측은 혹시나 시신이 바뀔 수 있는 사태를 방지하고 사건 처리의 마무리를 위해 모든 시신에 대한 신분확인 및 검안작업과 신병처리 지휘가 내려질 때까지 시신의 훼손을 막고 있다.

이에대해 유가족들은 “부모들이 자식임을 확인한 만큼 자녀들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이아름양(16·B여중)의 부모 김모씨는 이날 오전 중앙병원 영안실을 찾은 최기선시장에게 “숨진 아이들이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해줘야 부모된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것 같다”며 최시장을 붙잡고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또 이에앞서 1일 오후 유가족들이 중앙병원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 찾아가 ‘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으면 대책본부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시측이 1일에 이어 2일에도 라이브Ⅱ 참사 유가족대책위와의 대화를 거부해 대책위원들이 1시간여 동안 상황실에서 대기한 뒤 부시장실에 진입하다 이를 막는 청원경찰에게 소화기를 쏘는 등 마찰을 빚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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