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갑씨 뇌물상납 경리장부 발견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라이브∥호프’실제 사장 정성갑씨(34)가 인천 중부경찰서와 파출소, 행정기관 등에 매달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상납했다는 주장과 함께 일부 상납내역이 기록된 경리장부가 발견돼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온 부패사슬고리가 파헤쳐질 전망이다.

3일 이 호프집 등 정씨가 운영하는 8개업소를 총괄하는 라이프유통의 경리를 담당했던 Y씨(20·여)는 정씨로부터 매달 1천만∼2천만원을 경찰 등 관련 공무원들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폭로하고 16절지 66장 분량의 경리장부 복사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장부 복사본에는 1일 지출 내역 등이 꼼꼼히 적혀 있으며 ‘모든 관공서 상납 시(제목을) 회장님으로 적을 것’ 이라는 정씨의 지시사항도 적혀있다.

장부 복사본에 따르면 98년 12월31일 파출소 봉투용 30만원,‘지출 회장님’으로 적혀 있으며 지난 1월 6일자에는 ‘(이)강천 사장 중부경찰서 새벽에 간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과 2만원 김밥 2만원 이라는 기록도 기재돼 있다.

또 1월16일자에는‘회장님 30만원 경찰서’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밖에 수시로 중부서, 파출소 등에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는 문구들이 기록돼 있다.

Y씨는 정회장이 “봉투에 돈을 담으면서 미성년자 출입 등의 불법 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관공서에 돈 봉투를 돌려야 한다, 내 돈 안먹은 사람 없다”는 등의 말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Y씨는 또 “단속이 있을 경우 사전에 관련 공무원들로 부터 전화를 받아 무전기를 이용해 ‘망지기’에게 이를 알려 줬으며 인근 경쟁업체에 대해서는 관련 공무원 등에게 불법사실을 통보, 단속을 나서게 하는 방법으로 경쟁업체를 견제해 왔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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