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이번 참사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사랑의 교육현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라이브Ⅱ 호프’참사로 제자 2명을 잃은 모고교 K교장은 교단을 떠나는 날까지 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되뇌인다.
137명의 사상자를 낸 ‘라이브Ⅱ 호프’ 참사 이후 학교모습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소중한 제자와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속에서 채 헤어나지 못한 일선 교사와 학생들은 ‘피어나는 꽃을 누가 앗아갔느냐’는 사회에 대한 반문 보다는 자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I고 L교사는 “입시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일등을 최고로 치는 이 사회에서 정상에 서지 못한 학생들이 겪어야 할 아픔을 어느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들 개개인에 맞춰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자성이 동료 교사들 사이에 공감대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동인천고 교정에서 영결식을 가진 고 노형호군(18)의 친구 이모군(17) 등도 “먼저간 친구의 몫까지 훌륭한 삶을 살아 부모님께 보답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자성의 시간을 갖자”고 울먹였다.
이번 참사의 책임은 어른들의 몫이라는 이 학교 P교사는 “청소년 문제를 사회적 조류로 치부했던 어른들이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며 “외형에 치우치는 우리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는 듯한 착잡함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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