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피아노, 속샘학원과 장애아 학원 등 어린이·장애자들의 시설은 유사시에 대비, 바닥층에 자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치못하다. 3·4층에 위치한 경우가 많고 비상대피로가 없으며 대피 장구조차 비치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3일 본보 취재팀이 경기·인천지역에 있는 유치원, 장애인 학원등을 점검한 결과 일부 지체장애자 학원 등은 3, 4층에 위치해 있어 장애아들이 평소에도 이용이 불편한 상태고 일부 유치원시설은 유아 2명이 겨우 지나갈정도로 비좁고 철문이 설치돼 유사시 대피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상당수 시설의 내부는 칸막이로 설치돼 통로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고, 유사시 사용하는 비상밧줄, 비상등, 안전대 등이 대피장구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채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20여명의 취학전 장애아들이 교육받는 수원시 권선구 A학원은 3층에 위치해 평소에도 장애아들이 계단으로 힘겹게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50여명의 유아들이 교육받는 성남시 수정구 B유치원은 5층건물에 맨윗층에 위치해 있어 어린이들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고 있지만 평소 옥상문이 잠겨 있고, 내부는 3개반을 만들기 위해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통로는 어린이 한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다.
출입구는 방음을 하기위해 철문에 각종 스치로폼을 부착하고 있어 화재시 유독가스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또 50여명의 초등학생이 피아노 교습을 받는 인천시 서구 C피아노 학원(3층위치)은 2평남짓한 교실 10여개로 구분하기 위해 칸막이를 벌집처럼 꾸며놓는 바람에 통로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고 대피장구도 전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이 학원관계자들은 대부분 방음 등을 이유로 내부를 밀폐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에대해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어린이, 장애아들이 이용하는 학원은 위치에서부터 내부 구조는 물론 대피로 마련에 이르기까지 화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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