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자치시대 이후 기초단체장들이 자신들의 인기관리를 목적으로 시도때도 없이 치르는 각종 소모성 행사도 이번 사건의 간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3일 인천시내 일선 구청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92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일선 기초단체장들이 자신의 인기 관리를 위해 예전에 없던 소모성 행사를 해마다 늘리고 있어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행사 준비 등에 동원되고 있다.
동인천 화재참사사건이 발생한 중구청의 경우 올들어 지난 3월2일 척사대회를 시작으로 화재가 일어나 행사가 취소된 중구청장배 각 동대항 축구대회까지 포함하면 소모성 행사가 15∼20건에 달하는 등 해마다 20여건의 각종 행사를 치르고 있다.
특히 화재참사사건이 발생한 지난달에는 3일 전국 7대도시 중심구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화재사건이 일어나기 일주일전에 가진 한·일 친선 축구대회까지 한달동안 무려 8건의 소모성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구청 공무원들이 행사때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자신들이 처리해야 할 본연의 업무는 제처둔채 행사에 매달리는가 하면, 주로 주말과 일요일에 이뤄지는 행사에 동원되느라 무허가 등 불법 행위 업소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달이 멀다하고 치러지는 각종 소모성 행사의 예산도 턱없이 부족해 관내 업체들과 각종 번영회 및 자생단체들에 협조를 부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관내 업체의 각종 불법 행위나 불법 업소에 대한 단속은 사실상 형식에 치우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구도 지난 4월 10과 11일·17일 등 3일동안 자유공원에서 열린 벚꽃축제 기간동안 불꽃놀이에 사용한 축포비용 등을 관내 건설업체와 상가 번영회 등으로부터 수백만원을 협찬받아 치뤄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이와관련, 일선구청 관계자는 “민선자치 이후 기초단체장의 인기를 위한 각종 소모성 행사로 직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직원들이 행사 준비 등에 동원되지 않았으면 이번과 같은 참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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