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수사 이모저모

○…한나라당 ‘동인천동 청소년 참사사건 대책위원회’소속 국회의원들이 3일 오전 중구청을 방문, 이세영구청장으로부터 사고대책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이 구청장이 사고 당시 현장 도착시간을 허위로 보고.

이구청장은 이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한뒤 조진형의원이 사고 당시 청장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묻자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새벽 3시20분에 도착했다”고 답변.

그러나 이 구청장은 사고 당일 광주 동구청에서 7대도시 중심구청장 회의 참석중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상경해 다음 날 새벽 3시15분에 중구청에 도착, 임시로 마련된 대책본부에서 구 간부로부터 간단한 사고 경위를 듣고 청장실로 내려가 실·국장들과 회의를 한 것으로 밝혀져 구청장의 현장도착시간에 의문이 제기.

○…라이브Ⅱ호프 참사 유가족대책위는 3일 오후 2시 30분 화재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중구청과 중부소방서·중부경찰서를 차례로 방문.

장영렬 대책위원장은 “유족들이 아직 안정을 찾지 못했다”며 “대책위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관련기관을 찾아 항의할 부분과 앞으로 진행할 협의 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방문 이유를 설명.

○…유가족대책위는 3일 오후 3시 이세영 인천중구청장을 만나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화재사고를 유발한 책임을 따지며 거세게 항의.

특히 한 대책위원은 이청장이 “잘못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말하는 순간 이청장에게 음료수 캔을 집어던지며 “이해해 달라니 당신 자식이 불에 타 죽어도 이해해달라고 말할 수 있겠냐”며 흥분.

○…유가족대책위는 중부소방서 방문에서는 중구청이나 중부경찰서와는 달리 매우 우호적인 태도로 일관.

특히 회의전 김명환 중부소방서장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일제히 “수고했습니다”라고 응대.

그러나 사고가 난 소방파출소의 담당직원 정모씨에 대해서는 “비리여부를 끝까지 조사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

○…사망자 55명중에는 라이브Ⅱ호프집 종업원 3명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

박윤주 인천중부경찰서장은 3일 유가족대책위의 방문을 받고 수사내용을 설명하면서 “일부 언론의 발표와는 달리 아르바이트생이던 황모양(인천여상3) 등 3명이 사망한 것을 최종 확인 했다”고 발표.

○…3일 고 노형호(18·D고 2년)·전대열(17·D고 2년)군의 화장 장례가 치러진 인천시 부평공원묘지 화장장에는 마지막 가는 학우의 장례를 지켜보기 위해 수십명의 학생들과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교회 신도들이 운집.

이날 학교 영결식에서 인천 연안부두까지 장례절차를 함께한 학우들은 “우리가 어른이 되면 이같은 참사는 다신 없도록 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훔치기도.

○…각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화재사건 관련 부상자들의 가족들은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 환자를 몇시간씩 붙잡고 조사를 벌이는 경찰이 어디 있냐”며 불만을 토로.

연이틀간 경찰로부터 아들이 사건 경위 등에 조사를 받았다는 부상자 가족 소모씨(45)는 “사고 조사도 환자를 생각해 가며 받아야지 사경을 헤매는 환자를 붙들고 여러시간을 허비하는 조사가 웬 일이냐”며 지각 없는 경찰 조사에 분개.

○…학우의 장례식에 참석한 김모군(17·D고 2년)등 학생들은 “선생님들도 고인의 명목을 빌기 위해 몇일밤을 지세우는 등 고생하고 있는데도 일부 언론이 모든 잘못을 선생님들에게만 밀고 있다”며 “남은 학생들을 가르칠 선생님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학업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릇된 보도에 불만.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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