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정씨간 사전조율 의혹제기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라이브∥호프’의 실제 주인인 정성갑씨(34)가 도피 기간 중에도 버젓이 인천에 나타나는가 하면, 경찰 수사에서도 뇌물제공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경찰관 싸안기로 일관하고 있어 경찰과 정씨간 모종의 사전조율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밤 경찰에 자수한 정씨는 이날 이뤄진 밤샘조사에서 “지난 1일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까지 내려와 아내에게 돈과 옷가지를 받아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정씨가 아내를 만난 동인천역은 당시 수사본부가 차려진 중부서 관할인데다 화재가 난 정씨 업소에서는 불과 5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찰이 의도적으로 정씨를 잡지 않았다는 의혹을 낳고있다.

정씨는 또 최근 전 종업원 양모양(25)이 언론에 폭로한 뇌물장부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으며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씨의 이같은 주장은 그 동안 수차례에 걸친 정씨 관련 업소 전·현직 종업원들의 공무원 뇌물전달 증언과 정면 배치되고 있어 정씨가 평소 친분을 유지했던 경찰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에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평소 정씨와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부서 형사계 직원들이 정씨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김병윤 수사본부장(인천지방청 차장)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정씨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데도 정씨가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참고인들과의 대질 심문 등을 통해 이 부분을 파헤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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