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상가화재 참사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던 “라이브Ⅱ 호프’ 실제 사장 정성갑씨(34)의 4일간의 도피행적과 정씨가 자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내연의 관계인 김모씨(27)는 누구인가.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화재가 일어난 지난달 30일 집에서 잠을 자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화재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화재가 진압된 현장에 도착한 정씨는 사고수습 상황을 지켜보다 택시를 타고 부평역에서 전철을 이용해 청량리에 도착, 중앙선을 타고 고향인 경북 봉화로 향했다.
31일 할머니 묘소에서 아침을 맞은 정씨는 자살 장소를 물색하다 다시 열차편으로 서울에 올라와 시내 숙박업소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정씨는 1일 오전 전철을 타고 동인천역에 도착, 전날 미리 연락을 받은 부인으로부터 돈과 옷가지를 건네받고 또다시 서울에서 장항선을 타고 대전에서 내려 유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 충남 대천에 있는 김씨와 전화통화를 하고 택시로 전라도쪽으로 자리를 옮겨 배회했다.
다음날인 2일 열차편으로 대전에 도착한 정씨는 대합실 TV를 통해 이성환 경위의 직위해제 사실을 알게됐으며 이때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
3일 대전에서 친구 권모씨(34)에게 자수의사을 밝힌 정씨는 이어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자수를 권유받게 된다. 이날 수차례에 걸친 전화를 통해 ‘자수하라’는 김씨의 설득을 받은 정씨는 오후 8시15분께 약속장소인 김씨 집 부근 대천역앞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순순히 두손을 맡겼다. 4일간의 도피행각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한편 김씨는 지난 93년께 정씨가 운영하는 업소에서 잠시 경리직원으로 일을 했으며 이를 계기로 정씨와 가까워진 뒤 지금까지 내연의 관계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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