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초등교서 학생 학부모 교사참여 토론회 개최

인천 라이브Ⅱ 호프 화재사건 등으로 학생지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학교생활 문제에 대한 합동토론회가 수원에서 개최돼 관심을 끌고있다.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화서초등학교(교장 권기종)는 4일 정오 학교도서실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 각 3명이 토론자로 나와‘학교생활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예능발표회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디오로 교내 전교실에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사의 권위추락과 학부모들의 가열된 학원보내기 경쟁, 학교내 체벌 문제 등 학교생활과 관련된 각종 이슈가 1시간30여분 동안 솔직하게 표출됐다.

학교의 학습분위기와 관련 토론자로 나온 박홍수교사는“학원이 먼저인지 학교가 먼저인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으며, 수업시간에 학원 숙제를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학원에 가지 않으면 집에서 혼난다고 교육활동을 저버린채 가버는 경우도 있다”며 학교의 권위추락을 지적했다.

이에대해 한진희군(5년)은“학원에 가지 않으면 우선 부모님들이 혼을 내는 경우가 많으며, 솔직히 학원활동이 재미있는 것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체벌에 대해 강지용군(6)이“잘못했을 경우 매를 맞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매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말하자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벌은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방청석에 있던 한교사는“학생의 반복되는 잘못에 대해 알림장을 통해 어머니의 체벌을 촉구했으나 일부 학부모들은 따라주지 않았다.”며 “생활지도에 대해 학부모들이 교사의 입장을 충분하게 고려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미양은“학교가 PC방 이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학생들 중에는 컴퓨터가 없는 아이도 있어 무조건 막는 것은 잘못”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교사와 학부모들간에 찬·반논란을 빚던 PC방 문제는 학부모의 제안을 학교가 받아들여 내달 학내 인터넷망이 구축되면 학교내에서 학생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마감됐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학부모 박은주씨는“토론회를 통해 학교생활의 문제를 피부로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며“결론을 내리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머리를 맞대고 학교문제를 고민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