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Ⅱ 호프’등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일대 9개의 유흥업소를 소유한 ‘동인천동 밤의 황제’ 정성갑씨(34)는 지난달 30일 화재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자신의 업소를 어떤식으로 운영하며 부를 축적했을까.
동인천동 ‘라이브Ⅱ 호프’ 실제 사장 정씨에 대한 경찰수사로 공무원과의 유착관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정씨가 그동안 청소년들을 상대로 벌여왔던 갖가지 검은상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동인천동 일대 유흥업소 업주들은 “무허가인‘라이브Ⅱ 호프’는 호객꾼(일명 삐끼) 등을 동원해 청소년들을 마구 출입시켜 술을 판 뒤 종업원들이 ‘단속이 떴다’는 거짓정보를 흘려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돈 안되는 미성년자’들을 반강제적으로 내쫓고 새로운 손님을 받는 방법으로 청소년들의 주머니를 털어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주들은 또 “손님이 몰리는 주말 등에는 업소를 찾은 청소년들 대부분이 학생이라는 점을 악용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같은‘손님 물갈이’를 통해 월 1천만∼2천만원의 매상을 쉽게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이 업소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회원을 모집해 VIP카드를 발급한 뒤 술값을 20% 깎아 주거나 공짜 술을 제공하는 등 단골손님들을 특별관리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가 소유한 8개업소(영업정지 중인 1개 업소는 제외)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카드는 수백여장이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군(17·J고2)은 “업소 회원으로 가입하면 술을 마시러 갈때마다 생맥주 500㏄ 두잔 또는 소주 1병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술값을 할인해 줬다” 며 “특별대우를 받는 재미에 일주일에 4∼5번씩 이 업소를 찾는 중·고교생들이 많았다” 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화재발생 당시 ‘라이브Ⅱ 호프’ 출입구에는 가격인하와 회원들에게는 서비스 술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버젓이 붙여 놓고 청소년들을 유혹했지만 단속은 역시 비껴갔고 곧 치유할 수 없는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특별취재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