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외상결제늘어 자금유동성 악화

IMF 체제 이후 중소기업들은 어음결제 비중이 줄었으나 외상결제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부실어음으로 인한 연쇄도산의 위험은 감소했지만 외상결제 증가로 인한 유동성제고 기능 약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IMF 사태 전후의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성과분석’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IMF 이전인 97년의 경우 판매대금 결제방법이 현금결제가 35.4%인데 비해 어음결제는 57.7%, 외상은 6.9%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98년에는 현금 27.7%, 어음 56.1%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외상거래는 16.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2·4분기까지의 평균은 현금결제가 38.2%로 증가했고, 어음결제는 48.8%, 외상거래 13.1%로 현금결제가 크게 늘어난 대신 어음과 외상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거래할 때 97년의 경우 현금결제 22.6%, 어음 74.9%, 외상 1.7%로 나타났으나 98년에는 현금 15.5%, 어음 77.5%, 외상 7.1%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거래시 오히려 어음결제와 외상이 증가한 것은 대기업이 IMF영향을 더 크게 받아 경영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내실보다는 외형위주의 대기업 경영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중소기업 경영 회복이 IMF 이전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원자재 구입대금 및 판매대금 결제시스템이 어음비중 감소 및 외상비중 증가로 전환돼 유동성 부족의 우려가 있으므로 최근 실물경제에 대한 과대평가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기업과 거래시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부족이 10대 대기업 보다는 11∼30대 대기업군에서 더 큰 영향을 받으므로 앞으로 정부의 중소기업 자금난에 대한 정책방향은 기업간 거래에 있어서 외상결제 비중축소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표명구기자 mgpyo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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