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군수 보궐선거 승자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난 8월 특가법상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수감중인 김일수 전 화성군수가 지난달 22일 군의회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오는 12월에 치러질 화성군수 보궐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의사를 공식선언한 H씨를 최근 주자로 L,C,J,P,B,S,W씨 등 이미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는 예상자는 무려 10여명선.
이는 명맥만 유지하던 중국 주나라 말기(기원전 8∼5세기)의 강성한 제후들이 서로 싸우던 때를 일컫는 춘추전국시대를 가늠하고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물론 지금은 ‘나도 한번 군수가 돼보겠다’고 움직이는 인사들이 10여명선에 이르지만 정당공천이 확정되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져 3∼4명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여기에 화성군수 공천은 국민회의 몫이니, 자민련 것이니 하며 당위성을 주장하는 갑론을박이 기정된 사실처럼 소문으로 나돌면서 여권과 야당편에 각각 줄(?)을 서는 인사들의 윤곽도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하나둘씩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문제는 행정가 군수로서의 적임자로 지칭되는 인물이다. 과거 시장·군수를 지낸 인사를 포함해 공무원 출신부터 정당인, 현직 의회의원, 공공기관 수장, 임원 등이 나름대로 저마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정작 승자는 단 한명에 불과한데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인사들의 움직임은 하나같이 당선만을 꿈꾸고 있다.
정당하게 출마, 자웅을 겨뤄보겠다는 후보자들의 권리와 야심도 긍정적으로 평가할수 있겠지만 이렇듯 난립한 후보군락이 어쩌면 유권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지역분파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기우(杞憂)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화성=조윤장기자(제2사회부)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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