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께 인천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한 이세영(54) 인천시 중구청장은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불법영업을 묵인해준 적은 결코 없으며 불법 영업에 대해서는 엄정한 단속을 펴왔다”고 주장.
곤색 점퍼에 모자를 쓴 이 구청장은 이날 수행원도 대동치 않은채 혼자 걸어서 경찰에 출두.
이 구청장은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게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그러나 불법영업 묵인이나 금품수수 같은 비리에 대해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떳떳하다”고 말한 뒤 곧바로 경찰 조사실로 직행.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라이브Ⅱ 호프’ 참사로 인천시와 유관기관 등이 추진키로 했던 각종 민·관행사가 축소진행 되거나 연기.
시는 시민 건강증진 등을 위해 7일 열기로 했던 ‘녹색인천 맑은 공기 되찾기 99 인천시민 자전거 대행진’행사의 명칭을 ‘중구 동인천동 상가건물 화재사고 희생자 추모 및 인천시민이 함께 하는 자전거 대행진’으로 급히 개명하고 각급 기관 및 단체장의 초청을 생략, 순수 민간단체행사로 축소해 실시.
이에앞서 인천시체육회는 지난 3일 열기로 했던 ‘제80회 전국체전 인천시선수단 해단식’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각종 관주도 행사가 연기되거나 대폭 축소돼 개최.
○…동인천동 참사와 관련한 인천시와 유가족대표간의 보상협의가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 그러나 인천시와 유가족들간의 이견차이가 워낙 커 난항이 예상되는 등‘뜨거운 감자’로 부상.
인천시는 유가족에 대한 보상문제를 “우선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도록 최대한 보상을 먼저 한 뒤 호프집 업주 등에 구상권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
그러나 유가족대책위는 “인천시가 보상협의가 들어가기도 전에 1인당 350만원의 장례비 지급을 결정하는 등 유가족대표와의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있다” 며 “합동분향이 끝난 만큼 협상테이블에서의 무게 있는 협의를 요구한다” 고 불쾌감을 그대로 표출해 보상협의에 난항을 예고.
○…이른바 ‘정성갑 리스트’가 적혀 있을것으로 예상됐던 정씨의 비밀수첩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전전긍긍.
7일 오전 김병준 수사본부장(인천지방경찰청 차장)은 “정씨로부터 모두 36종의 증거품이 압수됐으며 그중 웨이브인터넷 장부와 전 경리 Y양이 소지한 장부(사본)는 확보했으나 정작 정씨가 소지하고 있던 이른바 ‘비밀수첩’ 은 확보하지 못했다” 고 발표.
이때문에 기자들이 “수사본부장은 6일엔 정씨가 측근인 이강천·이종근씨에게 수첩을 주었으며 곧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냐” 고 따지자 “수첩확보를 위해 수사중” 이라고만 답변.
○…합동추도식이 열린 인천실내체육관은 천장에 폭 3m·길이 1백여m의 검은 천이 둘러쳐지고 관중석 펜스를 따라 55기의 위패 및 희생자 영정들이 놓여져 숙연한 분위기.
특히 학생대표 조사를 낭독하던 이선형양(18·인천여상2)이 조사 말미에 이르러 흐느끼자 하나둘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 체육관은 이내 통곡의 바다.
○…이날 추도식장에선 계산여고 1학년 12반 여미혜양(17)의 영정이 특히 눈길.
잔잔히 미소를 띤 여양의 영정 양옆에는 평소 여양이 좋아했던 ‘텔레토비’‘곰돌이 푸우’ 등의 대형인형이 놓여 있었고 앞에는 친구들이 보내는 알록달록한 편지들이 고이 올려져 여양의 가는 길을 위로.
○…고 여미혜양의 어머니 이소순씨(40)는 연신 “엄마 이름 한번만 불러줘, 난 이대로 너 못보낸다” 며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다 끝내 실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
또 여양과 함께 숨진 같은 반 김혜련·김미나(17)양의 어머니들도 딸의 죽음을 애통해하다 실신, 모두 119 구급대로 이송.
○…추도식장에는 이세영 중구청장이 불참해 궁금증.
이에대해 구청 관계자는 “유족들의 격앙된 반응을 우려한 경찰측이 참가자제를 요청, 이를 받아들였다” 고 설명.
구는 이날 행사에 이 구청장 대리로 한상국 부구청장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달.
○…추도식에는 최기선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데 이어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 정치인들의 방문이 잇따랐으나 유족과 학생들은 대체로 싸늘한 반응.
유족 양모씨(38)는 “형식적인 얼굴비치기 아니냐” 며 “항상‘개선하겠다’고 약속하나 결국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정치인들을 보니 이민간 씨랜드 희생자 어머니의 심정이 이해간다” 고 한마디.
○…시민단체 ‘활빈단’ 소속 회원 3명이 추도식장에서 부패공무원의 처벌을 주장하며 기습시위.
이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유인물을 뿌리면서 ‘부패 뇌물공무원들을 엄중 처벌하라’‘관련 기관장들을 단호히 처벌하라’등의 원색적인 구호를 외치다 ‘뜻은 알겠지만 영정앞에서 예의가 아니다’ 는 유족들의 말을 듣고 분향소 밖으로 나가 자진해산.
○…부상자 가족 50여명은 6일 오전 중구청에서 처음으로 모임을 갖고 ‘부상자 가족 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뒤 인하대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노모양(16·인천여자정보고1)의 아버지 노익환씨(49)를 위원장으로 선임.
이들은 “정부는 부상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편의를 제공해 주기 바란다” 며 “보상 등의 문제는 부상자들이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에나 논의할 예정” 이라고 발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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