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갑씨 국회의원등 고위층에 뇌물제공

인천 화재참사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10일 라이브Ⅱ 호프집 실제 사장 정성갑씨(34·구속)가 국회의원과 경찰서장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이 업소 종업원의 폭로에 따라 사실 확인작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관 4명이 9일 저녁 라이브Ⅱ호프에서 지난 2∼10월까지 경리로 일했던 종업원 A군(18)을 인천시내 모 호텔에서 만나 이같은 진술을 확보, 진위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A군은 이날 수사관들에게 “정사장의 업소가 지난 6∼8월 사이 경찰의 합동단속에 적발되자 인천지역 국회의원 B씨가 문제를 해결해 준 뒤 직접 업소를 찾아와 2차례 술접대를 받고 150만원과 300만원을 받아갔다” 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당시‘개업때 나눠주는 수건’사이에 돈을 넣어줬으며, 돈을 받아간 사람이 국회의원이었다는 사실은‘금배지’를 보고 알았다” 고 말했다.

A군은 또 “C의원의 비서인 용모단정한 30대 중반의 남자도 합동단속이 끝난뒤 업소 사무실을 찾아왔고 150만원을 줬다” 고 주장했다.

이들 외에 전 경찰서장도 2차례 사복경찰관들과 호프집을 찾아와 술을 마시고 100만원을 받아갔으며, 동행한 경찰관들은 추후 업소를 여러차례 다시 찾아 히트Ⅱ 노래방에서 술을 마신뒤 정사장이 불러온 여자들과 외박을 나갔다는 것이다.

A군은 이어 비밀장부와 관련해 정사장이 ‘웨스턴’장부로 불리는 비밀장부에 한달에 한번씩 뇌물 상납사실을 금액과 이름 전화번호까지 기재해 관리했다” 며 “경찰서와 중구청 시청 외부인사 등 3개 항목으로 나눠 정리한 뒤 단속 경찰관 등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했다” 고 폭로했다.

이들 장부중 원본은 정씨가 웨이브 건물 2층 창고에 몰래 보관해 왔으나 정씨가 자수한 이후 사라졌고 사본 2부는 정씨의 측근인 이모씨와 내연의 관계인 김모씨가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름이 거명된 국회의원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내년 총선을 앞둔 음해공작” 이라며 관련 사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인천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정사장이 고위층에게 상납을 해 온 의혹을 A군이 알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A군을 만나 진술을 청취했다” 며 “정씨가 나이가 어린 A군에게 그같이 내밀한 일까지 맡겼다는 점에서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확인작업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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