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산비료 사용하면 벼 도복피해 예방

벼를 웃자라게 하는 질소비료보다는 볏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규산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태풍 등으로 인한 벼 도복현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10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화성과 평택, 용인 등 도내 16개 벼 주산지별로 벼가 쓰러진 논 3개소와 정상인 논 3개소에서 토양성분과 벼 양양분 흡수량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토양분석 결과 벼가 쓰러진 논과 정상인 논 모두 유기물, 질소, 인산 등의 토양성분에는 별차이가 없었으나 토양내 유효 규산함량은 벼가 쓰러진 논이 57ppm으로 정상 논 70ppm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의 영양분 흡수량은 쓰러진 논 벼의 질소흡수량이 0.81%로 정상논 벼 0.63%보다 많은 반면 규산흡수량은 쓰러진 논 벼가 6.98%로 정상논 벼 7.43%에 비해 적다.

이번 조사를 통해 벼가 쓰러진 논의 경우 질소비료를 표준시비량인 10a당 11㎏보다 더 사용해 벼가 웃자라 비바람에 쉽게 쓰러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벼 도복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논 토양검정을 한뒤 표준시비량에 맞춰 부족한 비료를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벼가 쑥쑥자라 겉보기에는 좋지만 볏대가 약해져 곧잘 쓰러지게 되므로 되도록 질소비료는 줄이고 규산비료를 넉넉히 주는 것이 쓰러짐 피해를 막기 위한 방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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