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원화절상의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 무역수지 흑자목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국제 원유값이 급반등세를 보이면서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수출의 최대 변수인 원-달러 환율도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 항공·교통, 석유화학 등 원유값 상승으로 원가상승 압력을 받을 업종과 조선, 자동차 등 원화절상에 민감한 업종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12일 산자부에 따르면 한국 수입원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산 원유값은 지난 8일 배럴당 23.21달러로 90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 10일에도 23.58달러, 23.28달러로 계속 초강세를 이어갔다.
또 10일 국제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도 1주일전에 비해 2달러 정도 오른 배럴당 24.62달러, 24.28달러 가까이 뛰었다.
이와함께 원-달러 환율은 연초에 달러당 1천200원에서 3월에는 1천240원대까지 올라갔으나 하반기들어 내려가기 시작해 11월12일에는 1천176원으로 7월초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1천180원대가 무너졌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투자 유치 등으로 외환시장에 달러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정책 당국의 개입이 없는 한 환율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절상이 겹치면서 정유, 석유화학, 항공·교통 등 원유값이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과 조선, 자동차 등 대일 경합도가 큰 업종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원유 도입가격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기준으로 수입은 8억7천만달러가 늘고 수출은 1억7천만달러가 줄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0억4천만달러가 줄어든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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