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값 급등 판지제조사 경영난

골판지 상자를 제조하는 지함업계가 올들어 수입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단가격이 인상된데다 구득난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해외로 수출되는 수출품의 포장상자 공급이 어려워져 골판지 파동 및 수출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국지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수입펄프 가격이 지난해말 t당 380달러에서 올 7월 410달러에 이어 11월들어 460달러로 인상됐다.

또 수입재생지는 지난해말 100달러에서 현재 160달러로 올랐으며 국내 제지업체들이 공급하는 원지도 t당 16%(가장 많이 사용하는 라이너원지의 경우 180g짜리가 t당 38만원에서 45만원)가 인상됐다.

업계는 특히 수입골판지 원료의 인상은 12월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원단 구득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유럽과 북미의 펄프 수출상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대비 원료공급을 감소시키고 있다”며 “수입 라이너지의 경우 해외 생산업체들이 경영적자에 따른 휴·폐업으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데다 한국과 비슷하게 원료구득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에 수출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업계의 구득난을 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구득난이 계속되면 골판지상자 최종 수요처인 섬유, 화섬, 전자, 과수, 채소, 식음료 등 생활필수품용 포장박스의 공급이 어려워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특히 해외 수출품 포장용 상자의 적기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해 제품생산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포장용상자의 부족으로 수출차질까지 우려하고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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