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조정경기장 배수펌프 가동중단

하남시 미사동 조정·카누경기장에 설치된 오·폐수 배수펌프 2대가 갑작스런 정전사고로 3시간여동안 가동이 중단돼 수백t의 오폐수가 한강으로 유입되면서 상수원을 크게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조정·카누경기장측에 따르면 지난 9월21일부터 한달여동안 국제환경박람회를 개최한 환경진흥회가 인근 미사동 일대와 박람회장의 오·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계 처리할 수 있도록 1일 3천t 처리규모의 60마력짜리 배수펌프 2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정전사고가 발생, 오·폐수배수펌프 2대 모두가 3시간여동안 가동되지 않아 인근 미사동 카페촌에서 발생되는 수천t의 각종 오·폐수가 박람회장에 설치된 화장실로 역류, 인근 조정호와 한강으로 유입됐다.

이로인해 수십여 카페에서 나온 음식물 찌꺼기와 정화조에서 나온 화장실 폐수가 뒤섞인채 조정호로 흘러들면서 일대가 코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진동, 퇴근길 운전자는 물론 카페촌에 놀러온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큰 고통을 겪었다.

이와관련 한국전력공사 하남지점 관계자는 “정전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폐막된 박람회 시설물 철거작업을 하던 작업인부들이 포크레인으로 전기선을 잘못 건드려 배수펌프장으로 연결된 변압기 휴즈가 나가 정전이 야기됐다”며 “공사를 중단시키고 즉시 휴즈를 교체, 송전을 재개시켰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환경진흥회측은 “배수펌프가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 2대를 설치했다”며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예비펌프까지 가동되지 않아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같다”고 말했다./하남=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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