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활초초등교 인성교육 갈채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도 이 학원 저 학원 옮겨 다니면서 지적인 것에만 치우친다. 어린이들이 막상 놀고 싶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서로의 정감을 나누기 보다는 TV나 VTR시청, 만화방이나 PC방, 각종 오락기와 컴퓨터놀이 등으로 여가를 보낸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은 찾아보기 힘들고 개인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비인간적이고 반전통적인 행태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도 화성군 남양면 안석리에 있는 활초초등학교는 어린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먼저 정서를 심어주는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근대음악의 선구자 난파 홍영후 선생의 생가가 근처에 있는 학교답게 학교안에 홍난파관을 설치하고 난파 생가를 보살피며 음악교육에 열중하고 있는가 하면, 독서교육과 글짓기교육에도 중점을 둬 봄 가을에는 교내에서 시화전과 작품 낭송회를 열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또 올초부터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를 계승하기 위하여 ‘전통민속·전래놀이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어 교육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래놀이 방법과 지도에 대한 자료도 많이 수집해 놓았는데 무려 65종에 1백48가지나 된다.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1시간동안 고리던져넣기, 제기차기, 긴줄넘기, 굴렁쇠굴리기, 공굴려넣기, 원판던져넣기 등 민속놀이를 즐긴 뒤 수업을 시작한다.

봄 가을에는 그네뛰기, 호드기불기를 하고 여름에는 공기받기, 깃대세우기, 두꺼비집짓기, 풀싸움, 물수제비뜨기를 한다. 또 겨을에는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얼음 축구, 썰매타기, 연날리기 등을 학교 운동장이나 동산, 근처 논밭에서 즐긴다.

계절에 관게없이 하는 고누놀이, 실뜨기, 성냥개비놀이, 포수놀이, 말잇기, 샅치기놀이, 손바닥치기, 웃음치기 등도 재미있다.

활초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 방민지양 등 학생들은 “학교에서 우리들에게 올바른 놀이문화를 알게 해주어 기쁩니다. 전래놀이문화에 익숙해지니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친구들과 더욱 친해졌습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또 강석익 교장은 “인간미가 넘치고 상부상조의 정신이 빛나는 우리 조상들의 전통놀이 문화를 찾아 21세기의 주인공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면서 전통놀이문화 계승을 통해 즐거운 교실,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병호기자 b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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