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하루 이모저모<2>

○…고양시내 각 고사장마다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을 위해 교문 앞에서 밤을 지새워줘는 등 ‘의리의 현장’이 돼 훈훈함을 연출.

200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고양시 마두동 정발중학교(경기도 제35지구 제11시험장) 교문앞에서는 고양 관내 고등학교 1∼2학년생 100여명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을 지새우며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

이들은 수험생들이 응시장에 도착하기 시작한 오전 6∼8시 사이에는 600여명으로 불어나 교문앞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워 차량소통에 지장을 줄 정도.

이들은 ‘백전백승 신화창조’등의 구호를 담은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맞이했으며 일부는 ‘잘 찍으라는 뜻’의 도끼 그림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 눈길.

인근의 정발고등학교 교문앞에서도 10여명의 학생들이 밤을 지새웠으며 아침에는 60여명이 선배들에게 차 등을 제공하며 응원.

이밖에 일산산업정보고 앞에서는 오전 4∼5시께 10여명이 모닥불을 지펴 놓고 담소를 나누었으며 백석고 교문 앞에서는 30여명이, 신일정보고 교문 앞에는 6∼7명이 밤샘하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수험생을 수송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차량에 수험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

17일 오전 7시50분께 의정부시 의정부1동 국도3호선 흥선지하차도 입구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금오중학교 수능시험장으로 향하던 재수생 김부림씨(22·여·양주군 남면 덕정리)가 시간에 쫓겨 무단횡단하다 수험생 수송을 특별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박모씨(32·미군부대종사자)의 경기72가 79//호 카니발 승합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

특전동지회 의정부지회 소속으로 이날 직장에 휴가원까지 내며 수험생수송 자원봉사로 나선 박씨는 발을 구르는 수험생 2명을 태웠다가 이중 1명이 수험표를 갖고 오지 않은 사실이 발견돼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갔다가 고사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후문.

사고를 당한 김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양주군 남문종고를 졸업한 97년부터 줄곧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어렵게 시험준비를 해온 것으로 밝혀져 이날 사고로 시험은 고사하고 목숨조차 위협받게 돼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기도.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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