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무원연수원 특혜시비

경기도가 공무원수련원의 민간위탁을 실시하면서 3차례에 걸친 사전 입찰에도 불참하고 경영수익 적자폭도 가장 크게 제시한 대기업 계열사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해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도는 지난 17일 부지 17만8천여㎡, 건물 9천100㎡, 지하1층 지상4층의 안산시 선감동 공무원수련원에 대한 제4차 위탁기관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위탁기관으로 금호인력개발원 산하 홍익인터내셔날을 위탁기관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금호인력개발원은 지난 8월20일부터 실시된 1차부터 10월28일까지의 3차 심의과정(입찰)에 전혀 참여치 않다가 제4차 심의직전인 11월12일에 위탁운영 사업계획서를 제출, 찬성 5, 반대 3, 기타 1의 표결로 선정됐다.

더구나 금호인력개발원은 ‘향후 5년간의 운영추정 수지계산서’를 제출하면서 입찰에 참여했던 타업체가 제시한 2000년도 적자 예상액 2억3천800만원(주·엑소후레쉬)이나 8천700만원(경기개발공사), 3억4천만원(한국산업훈련원 부설 한국산업연수원)보다 많은 5억8천700만원을, 수련원 관리인원도 타 업체에 비해 1.5~5배가 많은 44명을 제시하고도 위탁관리기관으로 낙점돼 선정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금호인력개발원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경험이 많고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금호인력개발원측이 제시한 사업계획서상의 경영손실이나 관리인원 과다부분은 계약과정에서 조정해 체결하면 운영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입찰과정에서 제시된 운영계획서가 형식적으로 검토됐음을 시사했다.

이에대해 심의위원으로 참석했던 경기도의원들은 “3차례에 걸친 사전입찰에 참여치 않다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입찰에 참여, 타업체는 사전에 사업계획 설명이 있었다는 이유로 배제된채 금호인력개발원의 설명만을 듣고 위탁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특혜의 소지가 많다”며 “도가 경영사업을 전개하면서 적자손실을 보전하기위해 더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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