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선 고교들이 수학능력시험이후 겨울방학까지 1개월동안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개발 보다는 단순히 수업단축만을 계획하고 있어 고3 파행수업이 우려된다.
18일 도교육청과 일선 고교들에 따르면 해마다 수학능력시험이 방학 1개월전에 치뤄지면서 학교마다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일찍 귀가하면서 학생들의 일탈행위와 청소년 비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권역별 예능발표회 등을 개최하는 등 입시준비로 수험생들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각종 프로그램을 개최했으나 올해는 교육부의 예산삭감 등으로 전혀 실시하지 않고 학교별로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그러나 일선고교들은 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재정부족과 준비의 어려움 등으로 일회적인 특강만을 실시할 뿐 학생들을 위한 취미활동이나 발표회, 초청공연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수업시간만 단축해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안양 A고교는 수능이후 1주일간의 기말고사가 끝나면 수업시간을 4시간으로 단축하고, 지역인사를 초청한 2차례의 강연을 준비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선호하는 적성·특기활동의 정기적인 활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또 성남 S고교도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 학생들을 학교에 묶어둘 수 없다며 4교시로 수업을 단축할 예정이며, 이 시간도 수업보다는 대학입시설명회 등을 3∼4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또 수원의 K고교도 수험생들을 위한 체험위주의 취미활동이나 특별활동 없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생활하도록 풀어 줄 예정으로 있는 등 대부분의 고교가 기업체 탐방 등의 단체활동이나 체계적인 교육강좌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같이 일선 고교가 수험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지 못하는 것은 학교 자체적인 예산부족 등도 있지만 학교들이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책임추궁 등을 이유로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도교육청 차원의 구체적인 활동은 계획하지 못했지만 일선 학교에 다양한 활동을 지시한 만큼 이같은 프로그램이 실제 시행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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