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대표단 멕시코·미국방문 성과

지난 6일부터 10박11일간에 걸친 수원시대표단의 멕시코·미국방문의 성과는 ‘북·중미 교류의 전진기지 마련’으로 압축된다.

하루 서너시간씩 잠을 자며 LA~똘루카~올랜도~LA로 이어진 강행군을 거듭한 이번 수원시대표단의 활동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멕시코주의 주도인 똘루카시와 자매결연. 멕시코주가 경기도, 멕시코시티가 서울시와 각각 결연을 맺고 있는 상태에서 트로이카 결연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대대적인 환영물결속에서 결연을 맺은 수원시와 똘루카시는 외자유치 등 통상분야의 실속있는 교류추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 이를 어느정도 실체화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축구의 광적인 멕시코내에서 수위를 달리는 똘루카 축구팀과 수원 삼성의 축구교류가 화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가시화할 경우 양시의 교류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둘째는 연간 4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 최대의 레저관광도시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와 경제교류합의서를 체결, 최첨단 레저산업 도입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이다.

합의서 서명을 통해 올랜도시와 통상·투자에 관한 상호협력의 계기를 마련한 수원시는 특히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올랜도 시청내 무역사무소 개설을 추진키로 함으로써 실속있는 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테마파크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열고 투자가치를 상세하게 제시한 결과 유니버셜 스튜디오측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투자유치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같은 투자유치 노력이 실체화될 경우 영상테마파크~에버랜드~민속촌을 잇는 관광벨트 형성을 통한 문화관광도시 가꾸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세계 두번째 규모인 오렌지 카운티 컨벤션센터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수원 컨벤션센터 건립과정에 각종 자문과 정보제공을 약속받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마지막으로 월드컵구장 의자갖기운동에 향토교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2002 수원월드컵 분위기를 교포사회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다. LA 향토교민들을 대상으로 시정설명회를 열고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며 수원사랑을 되새기는 장을 마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외형적인 성과를 실속교류로 이끌어내기 위해선 몇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매결연이나 교류가 90만 수원시민의 총의가 담긴 행위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시장개인의 의지로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너스요소다. 수원의 미래가 달린 투자설명회도 사전에 철저한 모의설명회 과정을 거쳤으면 질의·응답이 보다 완벽했을 것이란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의욕을 앞세운 듯한 무리한 일정, 만찬 등 외형적 행사에 과다한 경비지출 등도 되짚어 봐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아무튼 이번 해외교류를 통해 북·중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이제부터는 외형적 성과를 시민을 살찌우는 내실로 연결시키기 위한 수원시의 치밀한 준비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다. /박흥석기자 h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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