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향 말러교향곡 완주 기획시리즈마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임헌정)가 오는 27일부터 2002년 11월까지 장장 4년에 걸쳐 말러의 10개 교향곡을 10회에 걸쳐 차례로 완주하는 최장기 기획 시리즈를 마련한다.

학구적인 지휘자 임헌정과 장중한 앙상블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리고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과 연합합창단이 만나 관현악과 성악, 합창이 어우러지는 ‘말러 교향곡 1999-2002’가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다.

국내 음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4년동안 한 작곡가, 특히 말러의 작품을 집중 조명해가는 일은 기획자로서나 연주자로서 상당한 각오를 필요로 하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음악인들조차도 상당한 의지력을 가져야 하므로 소위 말러 매니아들이 극소수의 음악 애호가와 인텔리층에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러(1860-1911)는 관현악법을 극도로 확대시켜 10개에 이르는 대규모의 교향곡과 많은 성악곡을 작곡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복잡다단한 이상주의자이자 완벽주의자였던 그의 성격은 음악에 그대로 나타나 많은 음악들이 종종 극도로 심각하고 무거운 톤의 오스트리아 민속 선율이나 행진곡 풍, 춤곡 풍의 리듬, 코랄 선율, 전원의 새 울음소리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하고 가벼운 톤과 한데 섞여 있다.

복잡성과 단순성이 공존하고 지고의 숭고함, 우주적인 느낌이 감미로운 서정성과 공존해 있는 것이 바로 말러의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곡 자체가 워낙 다양한 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휘자의 시각과 악단의 역량에 따라서 연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주와 관련해 각종 강연과 세미나, 전시회 등의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될 예정이어서 팬들에게 또다른 보너스도 선사하게 된다.

특히 내년의 말러 교향곡 4번 연주회에는 지난 96년 내한공연시 모차르트 연주로 높은 호응을 얻었던 오스트리아 출신 리릭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가 출연해 말러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무대를 제공한다.

◇연주일정

▲1999년 11월27일 교향곡 제1번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바리톤 전기홍) ▲2000년 5월30일 교향곡 제2번 ‘부활’(소프라노 박정원, 알토 장현주, 연합합창단) ▲9월5일 교향곡 제3번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알토 김청자, 연합합창단) ▲11월28일 교향곡 제4번 ‘천상의 삶’, 모차르트 ‘엑슐타데’(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 ▲2001년 5월31일 말러 교향곡 제5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9월6일 교향곡

제6번 ‘비극적’ ▲11월29일 교향곡 제7번 ‘밤의 노래’ ▲2002년 5월31일 교향곡 제8번 ‘ 천인 교향곡’ ▲9월6일 교향곡 제9번 ‘이별’ ▲11월29일 교향곡 제10번 ‘To Live For You, To Die For You’, 교향곡 제1번 공연문의 (032)655-001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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