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대중회집서 집단 식중독

대형회집에서 회를 먹고 20여명이 심한 배탈과 복통 등의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청해수산 회천국에서 지난 19일 저녁에 회를 먹은 김경민씨(40·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가족 3명이 20일 새벽부터 심한 배탈과 구토증세에 시달리다 이날 새한병원에 입원하는 등 같은날 회를 먹은 9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있다.

또 임영만씨(31) 등 3명도 같은날 회를 먹고 복통과 함께 설사증세를 보여 20일 오전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10여명의 환자가 새한병원, 이진창내과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식중독증세가 발생한 청해수산은 하루 1천여명이 이용하는 대중회집으로 같은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가벼운 증세로 신고하지 않은채 병원이나 약국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식중독증세를 나타낸 환자들은 대부분 19일 저녁 7∼9시 사이에 광어 및 우럭회와 함께 매운탕을 주문해 곁반찬으로 나온 멍게와 석화, 메추리알, 새우 등을 먹은뒤 다음날 새벽부터 심한 복통과 설사증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들을 진찰한 병원측은 환자 대부분이 음식을 먹은지 8시간 이후 복통을 일으키고 증세가 복통과 설사, 구통 등으로 유사한 점 등으로 미뤄‘살모넬라’나 ‘클로스티리디움’ 식중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집단 식중독의 경우 초겨울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여름철과 다른 원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건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관할 권선구보건소도 이날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최근 낮기온의 상승 등에 따라 또다시 식중독균이 전염될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청해수산 성만용실장은 “개업한지 1개월밖에 안돼 모든 시설이 깨끗한 상태인데도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환자들이 빠른 시간안에 쾌유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중독이 발생한 청해수산은 원인도 밝혀지지않은 상태에서 다음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을 계속해 제2의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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