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청해수산의 집단식중독은 여름철에만 일어나는 것으로 인식되던 식중독이 11월 하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기온이 밤에는 예년기온과 비슷하지만 낮기온이 높다는 점에서 겨울철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0월말까지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식중독은 49건 2천301명으로 대부분이 학교급식에 따른 도시락과 김밥 증 비위생적인 제조에 따라 여름철에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식중독은 위생이 생명인 회집에서 발생했고, 집단식중독이 거의 사라지는 11월에 하루 1천명이 이용하는 대중회집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식중독사고가 발생한 수원 세류동의 청해수산은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지난 10월9일 개업, 우럭과 광어 등을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하루 1천여명이 이용하는 대중회집이다.
이날 식중독을 일으킨 환자들은 대부분 우럭과 광어회를 주문한뒤 곁반찬으로 나온 멍게와 석화, 메추리알, 새우, 옥수수 등을 먹었다.
또 함께 먹은 사람들 중에서도 특정인에게는 식중독증세가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운 증세만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이모씨(64)는 병원에 입원한뒤 하루종일 구토와 설사를 한 것은 물론 배가 뒤틀리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가 내려가면 식중독균도 함께 사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최근 낮기온이 높아지면서 다시 발생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많은 이용 손님 중에 특정인에게만 증세가 나타난 것은 회나 곁반찬 중 특정음식의 보관이나 제조과정 중에 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청해수산측도 음식에 의한 식중독이 확인된다면 회의 경우 서울본점과 대전분점 등과 공동구매한 만큼 단독구입해 조리하는 곁반찬과 보관과정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한병원 이형욱과장은 “환자들을 진료한 결과 음식 섭취후 8시간 이후 증세가 나타난 점으로 미뤄 살모넬라나 클로스티리디움으로 추정된다”며 “클로스티리디움의 특징은 세균이 죽지않고 몸속으로 들어가 용해되면서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 권선구보건소 김찬호소장은 “전염성이 강한 이질 등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식중독이 발생해 우려스럽다”며 “4∼5일뒤에 나오는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