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만 낭비하는 곤충관찰관

농촌진흥청이 자연상태에서 나비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관찰관이 연료비 부담 등을 이유로 연중 6개월은 개방하지 않아 현장학습장으로의 제역할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잠사곤충부는 3억여원을 들여 곤충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1만여평의 곤충생태원을 조성하고 생태원내에 곤충표본전시관, 곤충관찰관 등을 지난 4월29일 개관, 일반인들에게 연중개방키로 해 현장학습장으로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에따라 개관이후 현재까지 6천3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나 추위가 다가오면서 곤충관찰관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곤충관찰관이 560㎡이나 망으로만 돼 있어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나비 등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동절기인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으며 이 기간동안에는 곤충연구 또한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연계코스인 잠사과학박물관도 난방시설이 돼 있지 않아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일반인에게 개방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겨울방학 등을 이용해 자연생태계 현장학습장으로 이용하려던 학생들은 내년 5월이 돼야 제대로 견학할 수 있다.

잠사곤충부의 한 관계자는 “곤충관찰관을 겨울까지 가동하기에는 연료비 부담 등으로 인해 사실상 개방하기가 힘들다”며 “연중개방은 무리한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농촌진흥청에서 살아움직이는 곤충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견학하려 했으나 곤충관찰관을 개방하지 못한다고 해 내년으로 계획을 미루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축한 관찰관을 수개월동안 가동치 않는다는 것은 예산낭비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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