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이 91년 1월 걸프전 이래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석유제품 사용이 많은 운송업계 및 시설원예농가 등의 운송원가, 생산비 등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유가상승이 석유사용이 많은 동절기와 맞물려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원유의 주종을 이루는 두바이산 원유가격이 배럴당 23∼24달러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가 인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운용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의 유류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원소재 S여객의 경우 올들어 ℓ당 459원이던 경유가격이 11월 ℓ당 625원으로 36%나 상승되고 인건비도 지난해 4%, 올들어 2%인상했으나 버스요금이 지난해 1월이후 인상되지 않아 상여금을 제때 주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기름가격이 운송원가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유가인상이 지속될 경우 경영압박을 받아 상여금은 물론 임금도 제때 주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산 시화공단 염색가공업체인 A(주)의 경우 ℓ당 300원인 벙커C유를 월 25만ℓ사용하게 되면 7천500만원의 비용이 들고 유가인상으로 비용부담이 가중돼 다소 저렴한데다 안정적 공급을 받을 수 있는 LNG도시가스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으며 인근 중소기업체들도 도시가스로 전환하고 있다.
고양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김모씨(45)는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30%이상 급등해 2천만원이상의 유류비용이 늘어나게 된데다 면세유마저 구하기가 힘들어 올겨울 나기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동절기로 접어들어 유류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음식료, 서비스요금 등도 잇따라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물가불안이 예상되고 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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