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경기도내 대학가의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비운동권 학생들이 대거 당선돼 밀레니엄시대 학생운동은 기성회비 납부거부, 복지후생 증진 등 학내투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22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현재 2학기에 총학생회장 선거를 마친 7개 4년제 대학과 13개 2년제 대학의 총학생회장에 비운동권 학생이 16명이나 대거 당선됐다.
이들 대부분은 기존 운동권이 내세웠던 정치적 이슈를 지양하고 기성회비 납부거부, 기숙사비 및 통학버스비 인하, 장학혜택 확대 등으로 유권자인 학생들을 공략, 당선돼 내년도 학생운동은 학생 복지후생 증진투쟁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학내분규가 잠재된 경원대를 비롯 경기대, 외대 용인캠퍼스 등의 학생회장에 운동권 학생이 당선된데다 도내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아주대, 한신대, 경희대 수원캠퍼스 등 주요 대학의 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이들 대학의 신임 학생회장 성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끝난 안성 한경대 학생회장 선거에서 비운동권 출신인 남구현군(26·원예 3)이 총학생장으로 당선됐으며 광주 서울정신대와 용인 루터대 등 3개 대학 총학생도 각각 비운동권 학생이 당선됐다.
또 지난 12일 총학생장 선거를 치른 의정부 신흥대도 비운동권인 임충용군(19·임상병리 1)이 당선되는 등 2학기들어 총학생장선거를 실시한 13개 2년제 대학에서 비운동권이 12명이나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끝난 경기대 학생회장 선거에서는 학생운동권의 주류인 민족해방계열(NL)의 강경파인 이준일군(26·경영정보 3)이 당선됐고 같은날 실시된 경원대 학생회장에도 NL계열의 최지호군(도시계획 3)이 단독출마 당선되는 등 학내분규가 잠재돼 있거나 도내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운동권 학생이 당선됐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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