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인지역의 아스콘 생산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아스콘 가격을 대폭 인상하자 포장공사업계가 담합의혹을 제기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포장공사협의회에 따르면 서울·경인지역 아스콘 생산업체들이 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상승을 이유로 지난 15일 일제히 아스콘 가격을 t당 6천∼7천원씩 최고 20.6%까지 인상, 4만원 내외로 대폭 올렸다.
이에 앞서 아스콘 생산업체들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아스콘 수요업체인 포장공사업계와의 가격인상에 따른 마찰을 이유로 공장가동을 일제히 중단해 포장공사를 하는 일부 현장이 공사중단 사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공사업계는 이에대해 2000년도 정부조달단가 계약체결시 가격인상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벌인 서울·경인지역 한국아스콘협동조합 회원사들의 집단행동이라며 사전담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건협 포장공사협의회도 아스콘조합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최근 “제품가격은 원가 및 영업전략에 따라 개별사업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데도 조합원들이 상호담합을 통해 사급아스콘 공급을 중단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시정조치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공사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의 인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포장공사가 한창인때 예고없이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공급을 중단한 것은 횡포”라고 지적하면서 “공장가동중지, 가격인상, 재가동 등 그동안 일련의 행동들이 마치 누구의 지시를 받은듯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사전에 담합이 이루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인지역 아스콘조합의 한 관계자는 “정유회사에서 지난 1일부터 아스팔트 가격을 40% 인상한데다 경유, 벙커C유 등 아스콘부재료들도 인상돼 t당 5천700∼5천800원의 가격 상승요인이 생겨 인상했으며 사전담합은 없었다”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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