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형식당 안전사각(하)

(하)실종된 위생의식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청해수산 회천국의 집단식중독 사건은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중음식점들의 ‘위생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일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러한 대형식당의 공통점은 외부장식을 깔끔하게 해 놓았다는 것.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주방 등의 위생상태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24일 본보 취재진이 대형횟집들의 위생상태를 점검한 결과 A수산의 경우 회를 뜨는 1층 주방바닥에는 회를뜨고 남은 생선들의 꼬리나 머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또 주방 한쪽에는 생선피가 묻은 행주들이 쌓여 있었으며 심지어 악취도 풍겨났다.

최근 영업을 개시한 B횟집도 겉에서 느껴지는 깨끗한 외형과는 달리 주방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종업원들은 위생모도 착용하지 않는등 복장상태에서도 위생상태의 허점을 드러냈다.

또 각종 쓰레기들을 쌓아놓은 주방 뒷편에서는 꽁치와 가자미 등의 생선을 창고로 운반하면서 맨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었다. 횟집 관계자에게 생선을 저렇게 방치해도 되느냐고 묻자 “종업원들이 먹을 음식”이라며 얼버무렸다.

이밖에 비교적 규모가 C횟집, D회센터 등도 회를 뜨는 주방과 식탁을 차리는 주방이 분리되지 않아 허술한 위생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또 이들 대형횟집들은 많은 종업원들을 고용하지만 청해수산 회천국에서 드러났듯이 상당수의 종사자들이 보건증을 소지하지 않은채 영업활동을 벌여 위생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이날 확인한 대형횟집들 주방의 상당수는 각종 음식을 조리는 그릇에 붙어있는 음식찌꺼기와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으며, 악취마저 풍겨 ‘깨끗함의 상징’과는 거리가 먼 실정이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