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미술을 중심으로 한 설치와 평면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에 있어서 동양적 정신을 추구해 온 황민수씨가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수원 갤러리 ‘아트넷’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90년대부터 컴 아트 그룹의 결성과 함께 수원을 주무대로 현대미술 새로운 모색의 일환으로 행위미술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12점의 평면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92년 개인전에서는 ‘환기된 표상’이라는 테마로 인간의 원초적 정서인 신화와 전설로 현대인의 심성을 재구성하였으며 북경에서 가진 94년 개인전은 만리장성, 천안문에서의 행위, 설치미술, 자료전을 겸한 국제교감미술제로 황민수다운 모습을 펼쳐보였었다.
지난해 열었던 드림 퍼포먼스는 우리사회의 문화적 질곡을 벗어나기 위해 대중적인 전위를 추구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하였다.
‘몽상적 묵시록’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있는 이번 전시회는 전체적인 작품에서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캔바스를 그가 교직에서 늘 접해오던 칠판이라는 개념으로 삼았다.
그는 그 칠판에 갖가지 색을 덧칠하고 긋고 붙이면서 20세기의 비극적인 삶을 표현하고 있다.
“20세기의 어두운 일면을 나타냄으로써 다가오는 21세기는 밝고 희망찬 기대로 부풀어 오른다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고 설명한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자신의 행위미술을 비디오에 담은 영상물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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