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전화국 직원들의 이웃사랑

“더 많은 이웃을 돕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김종수 인천 부평전화국 고객설비운용실장(45)을 비롯한 27명의 직원들이 ‘불우이웃돕기 후원회’를 운영하면서 갖는 한결같은 생각이다.

이들은 지난 96년 12월, 불우이웃을 돕자는데 생각을 같이하고 박봉에도 작은 정성들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정성으로 직원들은 매월 25일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마저 중풍으로 앓아 누워 혼자 힘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소녀가장 권모양(16·S여고 1)과 학교장 추천을 받은 장모군(13·B초등학교 6)을 찾아 3년째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명절 때마다 별도의 성금을 마련해 쌀가마니를 전달하는가 하면, 매월 권양 부녀를 찾아 세상돌아가는 이야기에서부터 공부에 대한 조언에 이르기까지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실장과 직원들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200여 세대가 침수된 부평구 부개동 일대 주택가에서 자원봉사를 자청, 토사로 뒤덮힌 각 가정의 복구작업은 물론, 침수된 전화기를 찾아 전화선로를 복구·정비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봉사활동으로 주민들로 부터 아낌없는 칭송도 받기도 했다.

“미력이나마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증거아닙니까” 라는 김실장은 “무엇보다 이 일을 통해 직원간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우의와 화목을 다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오늘도 힘들게 전신주를 오르내리는 직원들이지만 작은 정성을 꾸준히 모으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마음만은 우리 사회의 밝은 촛불이 되고도 남을 만 하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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