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자리놓고 내홍

행정사무감사와 2000년 예산심의를 앞둔 경기도의회가 홍영기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된 경제투자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임위의 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이 당지도부를 성토하는 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소속의원들의 의사를 반영치 않고 위원장을 선임한 것은 잘못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위원장을 무소속에게 배분, 사퇴한 홍위원장을 연임토록 해달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투자위 소속의원들의 주장은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행위를 차치하더라도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경기도의회에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우선은 원구성시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합의사항을 깨고 단 1명뿐인 무소속에게 위원장을 배려하자는 주장은 한마디로 대의정치를 버리고 사사로운 정에 의한 정치를 하자는 것으로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또 당지도부가 의원들의 의사를 묻지않고 일방적으로 위원장을 한나라당에 넘겨주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는 일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결정은 합의사항 준수이며 오히려 누군가 위원장직을 탐내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제투자위 사태와 관련, 배후조종자가 있다는 설까지 난무하고 있는 등 도의회가 마치 아귀다툼으로 치유할 수 없는 갈등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합의사항을 지키든, 아니면 소속의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든 간이 이 모두는 의원들이 선택할 문제다.

다만,도의회는 행정의 감시와 견제가 주 임무이지 감투나눠먹기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고 있다는 명백한 진리를 의원들은 다시금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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