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수출되는 농산물중 도내에 유일무이한 ‘배’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최근 급증, 조만간 수출 물량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나타나 가격 폭락은 물론이고 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김학용의원(한나라당·안성)은 도 농림국 행정감사에서 “미국에 수출되는 배는 도내 농산물중 유일무이한 수출품인데 최근 재배 면적이 급증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내 배 재배 면적을 보면 지난 90년에는 2.557㏊(생산량 5만3천680t)였으나 지난 98년에는 4.082㏊(〃 6만844t)로 재배 면적이 급증했으며 오는 2005년에는 배 생산량이 무려 10만3천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국에서 생산된 배중 지난해는 1천360t, 올해는 1천500t이 수출돼 이미 수출 물량 한계선인 2천t에 거의 도달했으며 조만간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 폭락은 물론이고 내년부터는 대미 수출에도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우려됨에 따라 안정적 수출을 위해서는 미국외에도 새로운 판로 개척이 시급한데도 계속해서 도와 일선 시·군은 배 재배만 장려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무분별하게 늘고 있는 배 재배 면적은 기존 농가에도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배 재배를 하려는 사람들까지 모두 피해를 입는 문제가 발생된다”며 “가공 상품 개발과 함께 수출 농가들을 별도로 지정해 육성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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