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숲에 자리잡은 동사무소가 콘크리트의 삭막한 도시분위기를 없애고, 주민들이 어우러져 정을 나누는 자치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매탄1동(동장 방수명) 문화의 집은 지난 8월 동사무소 기능전화 시범동으로 지정된뒤 1층은 주민상담실로 2층은 문화창작실, 인터넷부스 , CD부스, 비디오부스, A/V 감상실, 체력단련실, 3층은 문화관람실로 개방한뒤 하루 300∼400여명의 주민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 했다.
28일 오후 2시 매탄1동 문화의 집 2층은 출입구부터 어린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했다. 비디오를 대여받기 위해 줄을 선 아이들, 인터넷부스 뒤로 줄을 선 청소년으로 북적됐다.
10명의 어린이들이 의자와 바닥에 앉아 비디오를 보고 있는 가운데 고학년 어린이 6명은 인터넷부스에 앉아 에듀넷을 연결, 자료를 찾기에 정신이 없다.
가끔 체력단련실에서 땀을 흘리던 주부들이 문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 비디오를 보기도 한다.
주부 이미영씨(38·매탄5단지)는 매일 하번 이곳을 찾는 것이 일과가 됐다. 문고에 들러 이것저것 둘러보고 신간을 위주로 책을 대여한뒤 체력단련실에 들러 땀을 흘린뒤 돌아간다는 것.
특히 이곳에서 주부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꽃꽃이 교실, 종이접기, 소아추나요법 등 3개의 강좌. 무료강좌인 이곳에는 모두 80여명의 주부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오는 다음달 초에는 합동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 주부들의 요청에 따라 12월부터는 오전 9시부터 3층 문화관람실을 이용해 에어로빅 교실도 운영한다.
매탄1동 새마을 문고(회장 윤선자·38)도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모녀를 비롯 8명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마을문고가 소장한 책은 모두 5천여권이지만 8월부터 지금까지 책을 대여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한 주민은 2천300명에 이르고 있다.
건물 뒤에는 인조잔디로 미니축구장과 3개의 농구대, 배던민턴 장을 설치해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다.
행정기관이 공간을 만들어주고, 36명의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등 관과 민이 함께 관리하는 매탄1동 문화의 집은 이제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공간이 됐다.
방수명동장은 “주민속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민들간 대화와 정을 나누는 구심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주민들 스스로 공간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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