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환경미화원노동조합(위원장 김용관)은 28일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휴경지를 이용해 수확한 1천포기의 배추로 직접 김장을 담궈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새우젖 등 양념비만 150만원이 소요된 불우이웃 김장돕기에는 미화원 가족 15명 등 40여명이 동참했으며, 동사무소가 선정해 준 혼자사는 노인 37가구에 전달됐다.
27일 배추담듬기에 이어 28일 배추 속 버무리기가 진행된 노조 복지부장인 김귀남씨(53·우만1동)댁에는 오전 10시부터 새벽청소를 끝낸 미화원들이 몰려들어 추운날씨에도 불구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장담그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양일순씨(52·여 미화원가족)는 “평소 집에서 김장을 할때는 손끝도 움직이지 않던 분이 남돕기에 나서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서운하다”고 말해 주변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김장을 전달받은 노인들은 한결같이 힘든 생활을 하는 미화원들이 자신들이 가져가야할 김장을 보낸 정성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미화원 박영배씨(52)는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해 그동안 조금씩 모아두었던 회비와 직접 재배한 배추를 이용해 김장을 하게됐다”며 “가족들이 함께 남을 돕기위해 일하면서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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