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수개월째 고장 추운겨울

아파트 지역난방시설이 고장난채 수개월째 방치되면서 수백명의 입주민들이 추위와 시름하고 있다.

29일 수원 영통지구 주공2단지 아파트 입주민들과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입주했으나 같은 라인으로 지역난방이 공급되는 111동부터 114동까지 4개동은 지난 9월부터 2개월째 난방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개별적으로 관리사무소에 보수를 의뢰하다 추위를 이기지 못해 전기장판을 설치하는 등 겨울철 추위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111동에 입주한 전모씨(36)는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난방이 되지 않아 13차례에 걸쳐 하자보수업체인 K사로부터 공기를 빼내는 등 보수를 받았으나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아 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난로까지 설치해 겨울을 맞고 있다.

이날 전씨는 낮인데도 난로를 피우고 있었으며 감기로 목이 쉰 상태에서 그동안 추위에 떨었던 고생에 분통을 터뜨렸다.

또 같은 라인으로 난방을 공급받는 10여명의 입주자들도 이날 서로의 난방상태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집만의 문제로 알고 속을 끓어왔던 2개월간의 불편을 호소하며 관리사무소를 항의방문 하기도 했다.

김모씨는 “감기에 걸린 아들이 1주일째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맞벌이가 많아 모두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100여가구 300여 주민들이 추위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입주자들은 난방이 되지 않는데도 9월분 난방비가 2천원에서 1만6천원까지, 10월분은 8천원에서 많게는 5만원까지 큰 차이로 부과되고 있다며 정확한 산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공과 지역난방공사가 공동조사를 통해 공급 밸브 이상과 낮은 유압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밸브를 바로잡고 유압을 올렸지만 좀더 시간이 지나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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