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의원급 의사들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의·약분업 반대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단 휴업하기로 결의한 30일 오전.
경기·인천지역 대부분의 개인병원들이 오전 11시까지만 환자들을 진료하고 서둘러 문을 닫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부 병원은 아침부터 아예 문을 열지 않아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이 황당해 하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오전 10시 40분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C산부인과.
입구에는 ‘의약분업 반대집회 참가로 오늘 하루 휴진’이라는 안내문와 함께 의사는 자리를 비운채 3명의 간호사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30대 여자는 ‘오늘은 진료를 하지 않으니 인근 종합병원으로 가보라’는 간호사의 말에 짜증을 내며 발길을 돌렸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D의원에도 아침 일찍부터 진찰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20여명의 환자들이 어쩔수 없이 인근 종합병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인천도 940여개 개인병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전 일찍 예약진료만을 마치고 문을 닫거나 아예 문을 열지 않아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종합병원에는 개인병원에서 몰려드는 외래환자들과 응급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진료대기시간이 20∼30분씩 늘어나는등 불편을 겪었다.
동수원병원에는 하루평균 외래환자가 660여명이었으나 개인병원을 들렸다 온 환자들까지 이날에만 800명 가량이 몰리면서 진료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30분 이상 늘어났다.
부천 D병원도 환자가 평소보다 20% 이상 늘어나는등 경기·인천지역 병원 곳곳에서 진료차질이 빚어지면서 환자들이 진찰을 받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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