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심각한 레임덕현상 파행

경기도의회가 2000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교섭단체간의 합의를 깨는가하면 지도부의 결정을 무시되는 등 심각한 레임덕 현상에 빠져들고 있다.

더욱이 국민회의 총무단이 지도부의 합의가 번복된 것과 관련, 총사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의회 운영의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결특위는 2일 전체회의를 갖고 교황식투표를 통해 원기영의원(국·의정부)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투표에서 원의원은 18명의 의원중 12표, 이규세의원은 5표, 정인봉의원은 1표를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교섭단체간에 1일 합의한 정의원의 위원장 내정을 뒤엎는 것일뿐만 아니라 개표결과, 당지도의 결정을 소속의원들이 전혀 따라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지도부의 레임덕 현상을 노출시켰다.

특히 이날 예결위에 소속된 한나라당 의원들 조차도 교섭단체간의 합의를 저버리고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져 교섭단체간의 마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국민회의 허재안대표를 비롯 백대식 수석총무 등은 3일 오전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이같은 지도부에 대한 도전행위에 따른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뒤 냉각기를 거쳐 총무단 총사퇴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회의 소속 H의원은 “경제투자위원장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국민회의가 이제는 당지도부의 결정도 무시하는 심각한 사태를 빚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경기도의회만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섭단체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원위원장을 지지했던 한 의원은 “예결위 위원장을 내정하면서 당지도부가 의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투표당일에도 정확한 의사전달이 없었다”며 오히려 지도부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했다.

한편 이날 예결특위는 본회의에서 경제투자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됐음에도 별도로 회의를 개최해 위원장을 선출하는 파행을 겪었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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