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낙엽을 태우면서’의 작가 이효석의 장녀 이나미씨가 지난 60여년간의 인생역경을 잔잔한 필체로 그려낸 자전에세이 ‘마지막날의 아버지 이효석’을 펴냈다.(창미사 刊)
1930년대 부모와 함께했던 행복했던 나날들, 그리고 가슴 아픈 숨은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털어논 진솔한 고백서로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작가의 딸로 태어나서’에서는 부모와 행복했던 어린시절과 부모에 대한 회상 등으로 엮었는데 이를 통해 저자의 아버지인 가산 이효석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커피와 낙엽을 좋아했던 작가 이효석의 사랑과 결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역경을 비교적 잔잔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제2부 ‘가슴 아픈 사연들’에서는 부모를 일찍 여윈 저자가 어린 나이에 겪어야했던 슬픔과 갈등을 주고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맏이로서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혼자 월남했던 일들과 이런 자기희생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의 냉담한 태도로 상처를 받아야만했던 지난 60여년간의 세월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제3부 ‘내가 걸어온 길’에서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저자가 집안의 맏이로서 아버지 이효석의 유지를 받들기위해 노력한 일들과 문단 원로들과의 일화로 꾸며져있다. 아버지의 뜻을 받들겠다는 결심을 하기부터 그에 따른 기쁨과 좌절, 아픔 등을 비교적 자세히 회상하고 있다. 또 이 부분에서는 우리의 부족한 문화의식을 냉철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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