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틈탄 묻지마관광 다시 성행

밀레니엄 특수를 틈타 ‘묻지마관광’이 다시 성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관광회사 직원들이 얄팍한 상혼에 편승, 이같은 묻지마 관광을 경쟁적으로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묻지마관광’은 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 이름이나 주소·직업 등을 일체 묻지않고 즐기는 것.

최근 밀레니엄특수로 참가비용(점심식대포함)도 종전 2만원에서 두배이상 껑충 뛴 5만원에 달한다.

지난 6일 오전 8시께 수원시 장안구 장안동 농협 북문지점 앞길에서는 40,50대 남자 20여명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몇분 지난뒤 수원역 인근에 버스가 도착하자 미리 버스에 탄 남자들의 상대로 보이는 30,40대 여인들이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버스에 탔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심모씨(45)는 “이 과정에서 남자는 미모가 뛰어난 여성을 파트너로 삼기위해 남자 대표에게 미리 웃돈까지 찔러준다”고 귀띔했다.

낮 시간대에는 주로 관광을 한뒤 밤8시 이후부터는 파트너와 함께 그룹을 지어 카바레나 나이트클럽에서 즐긴후 눈이 맞은 사람들은 깊은 관계로 이어진다는 것.

이같은 묻지마관광은 대도시는 물론 농촌지역에서도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성인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운전기사들의 설명이다.

회사원 이모씨(36·수원시 장안구 연무동)는 “동료와 함께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중 ‘묻지마관광’ 알선책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며 “새천년을 맞아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동료 5명과 의기투합, 즉석에서 관광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묻지마 관광’ 알선가이드 김모씨(43·수원시 권선구 권선동)는“밀레니엄시대를 맞아‘열린 성(性)’을 만끽하려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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