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조형전 열려

파주시에 연고를 둔 젊고 역량있는 조각가 11명이 분단현실을 일상에서 체험하며 창작과 삶을 마름하는 작가들의 의지와 감성을 보여주는 ‘파주작가 오두산 통일전망대 조형전’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단, 철책 그리고 자유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작품전은 지역전의 한계를 벗어나 한 시대의 마감과 새로운 천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조국의 분단과 가장 인접한 경계와 민족적 상흔의 성소에서 열린다는 점 등에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4일 개막돼 2000년 2월말까지 오두산의 통일전망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강영대 김건주 김숙자 김청미 박방영 안광수 안병욱 윤영만 이강모 임원행 최일 등 11명의 작가가 삶의 터전으로서의 공간인식과 민족의 염원인 통일요구의 형상화라는 화두를 각자의 전개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안병옥의 입체작업은 두개의 마주보는 기둥을 사이로 징검돌로 놓여진 덩어리들의 의미있는 연결을 반세기전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그 결과로서의 분단이 오늘의 우리에게 엄연한 사실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일의 ‘꿈-아픈 기억에 대한 분석’은 여상주의 형식을 연상케하는 인체흉상과 주두, 그리고 비상의 꿈을 지닌 맹금류의 머리부분을 연결해 제의적인 맥락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강영대의 ‘다시 서는 혼’은 현실극복 의지와 구조적인 복원력이 망향의 서정을 초극하고자 하는 건강한 조형정신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윤영만의 ‘산너머 작은 불빛’은 구릉의 형태로 나타난 오석의 구획에 명멸하는 불빛처럼 남아있는 얼굴들을 주물로 연결하고 있다.

이외에 다른 작가들의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개성있는 작품들도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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