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중산층이 애용하는 재래시장이나 할인점 매출은 줄거나 정체를 보인 반면 젊은층과 중산층이상의 소비덕분에 백화점매출은 급신장하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빈민의 비율이 97년의 9%에서 지난해 18%로 늘어나는 등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래시장, 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분야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백화점들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12일까지 일제히 실시하고 있는 밀레니엄 세일기간동안 대형가전제품, 의류, 화장품, 위스키 등 사치성 소비재 및 고급브랜드가 매출신장세를 주도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과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여성의류를 비롯, 가전제품 등이 매출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연말 세일에 비해 하루평균 30%이상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LG백화점 구리·안산·부천점의 경우 지난해 연말세일 기간에 비해 25%이상, 주말은 45%의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올해 실시된 일반세일에 비해 하루평균 10∼15%이상 매출이 늘어났으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뉴코아백화점 수원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5%이상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원 영동시장을 비롯, 안양 중앙시장 등 경인지역 재래시장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이 전반적으로 10∼20%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랜드마트 영통점을 비롯 E-마트 인천점 등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연말에 비해 5%늘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동시장 상인 고모씨(35)는 “시장 주변식당의 경우 지난해 1천500포기하던 김장을 올해 600포기정도 하는 것만봐도 장사가 안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며 “해가 갈 수록 유통분야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일부 상인들의 경우 백화점 임대코너입점 및 전업을 고려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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