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현금거래 은행간 경쟁심화

내년부터는 고객들이 은행을 찾지 않고도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현금을 찾는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소액 현금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유소, 편의점 등에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소 은행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편의점 등에 현금입출금기(ATM)를 설치해 소액 현금거래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으나 국내 금융환경에는 맞지 않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빛, 하나은행, 주택은행 등이 내년부터 주유소, 편의점 등에 ATM기설치를 확대해 저인망식 금융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자동화기기에 개인 신용정보 조회, 영화티켓, 인터넷 뱅킹 등 금융기법을 단계적으로 접목시켜 현금인출기의 기능을 다기능화해 고객서비스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이같은 전략으로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최근 LG유통과 점포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510개 편의점에 1천여대의 ATM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또 하나은행도 216개의 세븐일레븐 점포를 대상으로 2000년도에 현금자동입출금기 500여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주택은행도 전국 SK주유소에서 고객이 간단한 입출금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금전등록기에 보조기기를 설치해 고객이 카드로 출금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내년 3월이후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소액 고객들이 은행을 직접 찾지 않고도 집 근처의 편의점 등에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부터 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곧 편의점, 주유소가 소은행 역할을 할뿐 아니라 은행창구거래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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