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가치 강세로 외화예금에 가입한 고객들과 수출업체들이 환차손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반면 일부 은행들은 환율하락으로 인해 BIS비율이 소폭 오르게 돼 반기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 외화예금 가입계좌수는 총 200여만건으로 중복계좌 보유고객을 감안하더라도 가입고객은 150만명 이상이며 예금잔액은 지난 10월말 90억달러를 넘고 있다.
지난 10월말 1달러당 1천199원이던 원화가치가 1천125원대로 상승한 것을 감안할때 외화예금 고객들은 6천600억 이상 환차손을 입은 것이며 11월말 1천159원과 비교하더라도 3천억원이상 손해를 입었다.
이에따라 외화예금 가입자중 3개월이상 정기예금 가입 고객들은 환율급락에 대처를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다.
수출업체들도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고 정부에 환율안정대책 등을 요망하고 있다.
이와달리 연말 BIS비율을 높여야 하는 은행들은 환율 하락폭만큼 원화로 환산한 외화자산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BIS비율 산정의 기준이 되는 위험가중자산 규모도 줄어들기 때문에 은행 BIS비율이 0.1∼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으로 보유중인 외화자산의 원화가치가 줄어드는 단점도 있지만 대우사태로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나 올 연말 BIS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이 시점에 최근의 환율하락이 고마울 정도”라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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