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점멸신호등 안전운전 방해 불안

경찰청이 운전자의 편의를 도모한다며 경찰대개혁 100대 계획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는 ‘신호등 점멸운용’체계가 야간 안전운행을 방해, 오히려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4일 운전자들에 따르면 경찰청은 운전자들의 신호대기시간을 줄이고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관할 경찰서의 재량에 따라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교차로 신호등을 밤 11시부터 새벽6시까지 점멸신호로만 작동하도록 조작, 지난 3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원과 안양 등 경기도내 편도 2차선 이하 교차로 신호등 1천여곳 가운데 900여곳에서 야간 점멸신호가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야간 점멸신호가 오히려 사고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밤 11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우만동 우만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점멸신호를 보고 경기경찰청 방향으로 그대로 달리던 1톤 트럭과 아파트에서 좌회전해서 나오던 승용차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다.

야간 점멸신호가 작동되고 있는 도내 곳곳의 교차로에서 이처럼 아슬아슬하게 사고를 비껴가는 상태가 반복적으로 벌어지면서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택시기사 안모씨(43·수원시 권선구 매탄동)는 “야간 점멸신호로 신호대기시간이 짧아진 점도 있지만 이때문에 차량들이 오히려 과속을 하게돼 대형사고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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