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신용카드 사용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신용카드업체들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위해 마구잡이식 가입을 강요하는가 하면 고객의 동의없이 계약만료된 카드를 임의로 재발급, 연회비를 챙기는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15일 도내 신용카드업계와 가입자들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업체마다 신규 가입자확보를 위해 특별판촉팀을 구성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신용카드사들이 길거리나 상가 등에서 무분별하게 카드발급을 남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판촉요원들은 일부 시험장에도 찾아가 수험생들에게 카드가입을 강요하면서 위압감마저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수원 S여중에서 중등교사 공개채용시험을 치른 박모씨(24·성남시 서현동)는 “시험장 입구에서부터 대여섯명의 남녀가 카드가입을 강요하면서 수험생들의 옷깃을 붙잡고 늘어졌다”면서 “시험이 끝나고 나올때는 아예 옷을 잡고 놔주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며 황당해 했다.
카드사들은 이동전화업체와 연계, 이동전화 사용실적이 우수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발급을 강요하는가 하면 계약기간이 끝난 카드를 고객의 동의없이 재발급, 가입자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회사원 윤모씨(29·안산시 선부동)는 “이달말로 사용이 만료되는 K카드가 내 허락도 없이 재발급돼 집으로 배달됐다”며 “카드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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