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송전탑설치 반대 이유

시흥시 정왕동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철탑이 주택가 인근에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더욱이 한전측은 시의회가 시흥변전소 건설과 관련, 초고압선 지상설치 계획의 철회와 합리적인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는데도 이를 무시하면서까지 송전선로 설치를 강행, 거대기업의 뚝심(?)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대해 정왕동 주민들은 주택가 인근에 초고압 송전선로가 통과할 경우 자기장과 전자파 등으로 인한 환경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선로지중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한전이 서울과 경기 일원의 전력공급을 위해 총 1조8천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2005년 완공목표로 영흥도에 160만㎾급 설비용량의 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착공한 것은 지난 95년.

그러나 한전측은 주민들의 반대는 아랑곳 하지 않은채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34만5천v)을 신시흥전력소에 공급하기 위해 정왕동 주택단지 인근에‘초고압 송전선로’를 설치하기 위해 초대형 송전탑 설치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심각한 환경피해로 인해 고통을 받아온 정왕동 주민들에게 또다시 혐오시설이자 기피시설인 초고압 송전탑을 설치한다는 것은 이중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업일 수 밖에 없다.

한전측이 예산과 시간을 이유로 고압선 지중화를 무시한채 공사를 강행할 경우 주민들은 고통 이상의 어려움을 감내해야만 한다.

이번 기회에 시와 시의회도 이제는 정왕동 주민을 위해 보여주기 위한 송전선로 지상화 반대가 아닌 실질적으로 사업이 조정될 수 있도록 현실적 접근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해본다./시흥=구재원기자(제2사회부)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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